이 글은 홍보글이 아니다. 내가 직접 이용한 후기이다.
강남역 5번 출구에 안과를 갔었는데 건물 뒤쪽에 이렇게 전동 킥보드가 놓여 있다. 킥보드 대여 서비스 "킥고잉"을 통해서 빌릴 수 있는 킥보드이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플을 깔고 가입을 해야 한다.
가입을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원동기 운전 면허 이상의 면허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을 하기 위해서 증명을 해야 한다거나 하는 절차는 없었고, 안전 관련해서도 헬멧을 꼭 착용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사실 오늘 처음 써 본 나는 헬멧이 있을리가 전무, 그냥 탔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말이 많은 상황인데, 이렇게 새로운 탈것이 생겨 나서 생기는 사건, 사고들에 대비한 법률들이 그것이다. 기사들과 해외 사례들을 보면서 내가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결과는 이렇다.
주저리 주저리 (추가할 것임)
어쨌거나 가입도 하고, 계좌도 연결시켰다면, 사용을 할 수 있다. 대여하기를 누르고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뭔가 철컥 하는 소리가 나면서 시간이 카운팅된다. 내가 사용하려고 서 있는데 지나가던 배달기사분께서 "이거 어플로 대여하는 것인지" 물어보셨다.
바로 이용 시작, 참고로 나는 태어나서 전동 킥보드를 처음 타보는 것이었는데, 조작이 무척 쉬워서 바로 적응했다. 계속해서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하는 듯 했는데, 그 이유는 블루투스로 연결을 하고 절대 연결을 끊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위에 저 민트색 장치가 주행거리를 알려주는 등 뭐라도 달라지나 싶었는데 그런건 전혀 없고, 그냥 저런 농담만 써 있다.
타면서 불편했던 점은, 생각보다 바퀴가 조금 딱딱한 경향이 있어서 계속해서 움푹 파인 지점들을 지나가면 머리가 조금 아팠다. 그리고, 앞서 말하였지만 법률상으로는 인도에서 주행하면 안되고 헬멧도 무조건 착용을 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헬멧 안쓰고, 인도에서 주행하다가, 사람하고 사고났다.
그런데 면허도 없었다. 이러면 그냥 끝.
그런데, 실제로 잘 지켜지느냐. 하면 아니었다. 사실 나는 처음으로 대여한 것이라 헬멧은 구하지 못해서 못썼지만 개인용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강남역 근처에서 많이 보였는데, 이들 대부분이 인도에서 주행하는 것이 보였고, 헬멧을 쓴 사람은 한 명도 못봤다. 면허가 있는지는 사실 봐서는 모르기 때문에 패스...
사실 나는 킥보드가 있는 것을 먼저 발견하고 사용을 시작했는데, 어플 가입을 하면 위와 같이 스팟이 표시가 된다.
빌릴 수 있는 지역은 아직까지는 강남역, 역삼역, 서초역 인근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작년 중순부터 시작된 서비스라고 하는데, 이 전동 킥보드가 상당히 관리를 많이 해주야 하는 물건이라 저녁에는 회사에서 모두 수거해 간다고 한다.
아, 빌릴 수 있는 지역이라는 말이 잘못되었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저 지역에 킥보드가 있을 지도 모르고 없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4-5번 출구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의외의 장소들이 많았다. 공사를 하고 있는 건물로 좌표를 찍어주기도 했고, 빌딩 바로 앞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빌렸던 장소를 제외하고는 대여할 수 있는 킥보드는 하나도 없었다.
내가 장소를 잘못 찾아간 것인가 싶어서 자꾸만 위치를 새로고침했었다. 위치 확인은 모두 GPS기반인데, 원래 GPS가 오차가 좀 있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주차 지점에 "킥고잉 킥보드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런 말은 하나도 없다. 그냥 페어링된 GPS가 적당한 위치에 가기만 하면 주차는 된다.
그래서 나도 적절한 주차 공간을 찾다가 그냥 구멍가게 옆에 주차했다. 그 지점에 주차된 킥보드는 하나도 없었고, 나도 조금 불안해하면서 주차를 했었다... 분명 제일 위 사진과 같이 나는 잘 주차되어 있는 킥보드를 빌렸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아마 그 지점은 사람이 잘 오지 않는 곳이고, 내가 빌린 것이 관리자가 가져다 놓은 그 상태로 하루 종일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했다.
대여를 시작한 뒤 화면, 이렇게 현재 위치를 보여주고, 킥보드의 남은 베터리를 알려 준다. 나는 처음에 저 시간만큼 쿠폰을 준 것인가 해서 좋아했었는데... 역시 아니었다. 이용시간은 핸드폰 화면으로만 확인이 가능하다. 불. 편. ㅡㅡ
처음 가입을 하면 10분 무료 쿠폰을 준다. 위 사진은 쿠폰을 사용한 이후의 모습이다. 처음에 나는 쿠폰 2개를 받아서 하나를 쓰고 하나가 남은 것이다. 참고로 나는 17분을 탔고 1700원에서 1000원 할인을 받아 700원을 냈다.
요금 관련도 그렇고 불편한 점들이 차차 보였는데, 정리를 해 보겠다.
1. 사실 나는 딱 10분만 타려고 했지만, 주차 위치가 너무 생뚱맞은 곳에 있고 내가 제대로 왔나 싶어서 계속해서 폰을 들여다보며 이동했다.
2. 그러다보니 추가 요금이 발생. 7분이나 지났는지도 몰랐고, 요금 추가로 넘어간 시점을 따로 알려주지도 않았음.
3. 주차를 해야 하는 지점은 인도 한복판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인도를 주행했었음. (물론 완벽하게 하려면 인도에서 내려서 걸어갔어야 했는데, 솔직히 그렇게 하기는 너무 힘들었다.)
4. 킥보드 자체에 관련해서 가속이 조금 실망스러웠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부드럽게 가속되는 느낌을 기대했었음.
5. 주차 공간 관련해서 어떠한 기준으로 이들을 설정했는지 궁금할 정도. 그냥 식당 옆, 빌딩 앞 주자창이었는데, 거기에 내가 킥보드를 세워 놓으면 이 사람들과 차들에 불편함을 줄 수도 있는 자리였음.
오늘 처음 사용한 것이었고, 당장은 이정도 생각이 나서 정리를 해 보았다. 무료 쿠폰이 하나 더 남았는데, 기한 내에 사용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