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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를 읽고 창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성공한 창업가의 사례가 늘어감에 따라 이와 관련한 도서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여러분은 창업을 할 것인가? 단지 성공한 창업가를 보면서 행복한 상상의 나래에 젖는 그 느낌을 받고 싶은 것은 아닐까? 내가 그러하였다. 신박한 아이디어, 급부상하는 사업, 힘들었던 사업 초기를 마치 군 복무 시절의 고생담처럼 이야기하는 양복을 입은 나. 창업 관련 도서들은 나에게 이런 상상을 위한 충분한 소재를 던져주곤 했다. 이 책에서도 물론 신박한 아이디어로 성공한 매출 10억 규모의 1인 사업가들의 영웅담(?)을 늘어놓고 있다. 마치 이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뀔 것 처럼 광고하고 있는 표지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는 않으나, 이들이 사업을 이룩하기까지의 그 과정을 빠르게 따라가..
('채식주의자'를 읽고) 부드럽고, 쫄깃한 그 질감 때문일까. 아니면 갖은 향신료와 양념으로 버무려진 자극적인 맛 때문일까. 사람들은 '고기'를 좋아한다. 무언가 기념하고 싶은 특별한 일이 있거나, 신체가 허약해졌다던가 하는 일들이 있을 때면, 우리는 '고기'를 먹는다. 우리가 먹은 '고기'는 소화되어 다시 우리가 된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우리는 '고깃덩어리'이다. 한때는 자신의 의지로 살아 움직였을 '고기'들이 다른 개체의 몸에 귀속되어 버렸다. (본 서평에서 '고기'라 함은 채식주의의 반대로 칭하였습니다. 채식주의도 어러 종류가 있고 주인공이 어떤 특정한 채식주의라고 단정지을 수가 없어서 이에 반하는 부류를 '고기를 먹는다.' 라고 하였습니다.) 주인공은 꿈을 꾸게 된다. 그 이후 그녀에게 식사를 준비는 무고한 생명을 빼앗..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을 읽고) 어렸을 때에는 몰랐었다.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서 떠올린 이미지는 삼각 플라스크와 비커가 가득한 실험실에서 부스스한 머리와 동그란 안경을 쓴 사람이었다.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과학은 물,화,생,지가 되었고, 어떤 과목이 점수를 받기 쉬운가에 따라서 그 과목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어 나갔다. 지금도 완전히 성장했다고는 말할 수 없고, 심지어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지만, 일단 나는 공학 계열로 진학을 하였고, 나에게 과학은 어떤 분야가 취업이 잘 되는지에 따라서 또다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순수 과학은 어렵고 고단한 길이야.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지. 나는 그럴 위인이 되질 못해 저기 저 똑똑한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신기한 결과를 보여주면 나는 그저 아는..
("파이썬 핵심 개발자들과의 인터뷰"를 읽고)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파이썬 핵심 개발자"라니, 뭔가 잘못 질문하면 붙잡혀서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듣고 있어야만 할 것 같다 :0. 그런데, 책을 읽고 난 지금의 시점에서 나는 책의 표지에 다시 한 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주어졌을 때,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원하는 정보를 재빠르게 취득할 수 있다 등 수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는 그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 살아온 배경, 민족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영어를 배우는 것과 파이썬을 배우는 것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언어'라는 측면에서 이 둘은 이..
우울할 때 가끔 한없이 우울해질 때가 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심해 어딘가 찾지 못할 곳으로 숨어든 생물처럼마음속 깊숙한 곳이 울적하게 요동친다. 그렇게 시작된 우울함은또 다른 우을을 낳고주체할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 상황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는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지만 그 누군가가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우울한 감정에서 빠져나오겠지만그 감정선이 너무 자주 내 마음을 흔드는 것 또한지금 나의 문제이며 숙제이다. - 정승환 ":나에게 고맙다" -
('잠'을 읽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잠을 잘 자고 있는가? 꿈을 자주 꾸는가? 어떤 사람은 눕자마자 잠에 들기도 하고, 한번 잠에 들면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새벽녘이 다가옴에도 말똥한 눈으로 지새우는 사람들도 있다. 더욱이 스마트폰과 개인용 PC를 보다 자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요즘, 불면이라는 것은 더 이상 간단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게 되어 버렸다. 잠을 자도 피곤이 가시지 않는가? 숙면을 취하고 싶은가? 아마 이는 모두의 문제가 아닐까? 항해사 아버지와 잠을 연구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꿈과 잠 훈련을 받는다. 효율적인 수면을 취하고, 꿈의 컨트롤을 통해 학습의 효과도 얻을 뿐더러 신체가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휴식을 취한 그는 신경계 의사..
('0에서 무한까지'를 읽고) 제목에서 강하게 풍기는 그 냄새 그대로, 수학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수학은 중요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최근 블록 체인, 딥 러닝 등의 분야가 뜨거워지면서 알고리즘과 수학적 기초 지식의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수학의 역사를 아는 것이 과연 중요할까?? 이러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마치 기계공학을 공부하는데 기계공학의 역사를 알아야 할까? 하는 질문과도 비슷할 수 있다. 실제로 수학과에는 수학사라는 과목이 있다고 한다.(사실상 이를 듣는 학생들을 많지가 않다고 한다.) 그런데 기계공학과에는 기계공학사라는 과목이 없다!! 비록 유치한 질문일지 몰라도 이런 이유가 무엇일지, 그리고 이 차이가 과연 무엇일지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 예시가 다소 ..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당장 가진 돈을 가지고 집을 나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를 상상해본다.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될 것이다. 대다수는 나를 의식조차 하지 못한 채로 지나칠 것이고,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은 그저 돈이 내 주머니에서 나왔기에 그러할 것이다. 세상은 따듯하다, 현대 사회에도 아직 인정이 메마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기사들이 심심찮게 들리곤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돈 몇 푼을 쥐어주고 밖에서 지내보라고 한다면 어떠할까? 주인공 ‘홀든’은 성장기를 지나고 있는 열여섯의 고등학생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나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었지만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서 낙제를 받고 퇴학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세 번이나 퇴학통보를 맞은 그에게 별 감흥은 없다. 예정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가게 되어 버린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