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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를 읽고)

군대에서 주로 시간이 나면 하던 것들이 운동, 그리고 독서였다. 독서는 사실 잘 하지 않았었는데, 내가 있었던 31 사단 93 연대 1대대(전라남도 진도대대)에서는 24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모두 작성하면 주는 2박 3일 포상과, 8권의 독서카드를 작성하면 1일 보상휴가를 주는 독서 카드, 그밖에 사단급, 연대급에서 주관하는 우수 독후감 포상 등 독서에 관련된 포상들이 꽤나 있었기에 처음에는 순전히 포상을 위해서 독서를 하고 독후감을 작성했었다. 


24권의 책을 읽는 것을 '24독'이라고 했는데, 무조건 24개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1달에 2권씩만 인증이 가능했다. 따라서 최소 1년 동안 꾸준히 작성을 해야 주는 것이었기에 독서 습관을 만들어 주는 데에도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서론이 길었다. 하여튼 앞으로 읽은 책들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와 읽고 난 뒤 나의 생각 등을 정리하는 포스트들을 진행해보고자 한다.





 

 학교 과학 교과서들을 보다 보면, 한 단원이 끝나는 시점마다 이번 단원에서 배웠던 내용과 관련된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이 실려있곤 했다.

이 책은 그러한 이야기들의 집합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자는 성인 독자들을 겨냥하여 책을 집필했는데, 정작 주요 독자층들을 청소년들이 많았다고 한다. 나에게 있어서도 책을 읽으면서 앞서 말하였듯이 교과서 생각이 난 까닭은 괜히 그러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알기론...  왜일까?? 


사실 한국 사회에서는 수학과 과학이 세트로 얽혀 있어 수학을 싫어하면서 과학 하고도 자연스레 멀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ㅇㅇ의 법칙, ㅇㅇ 이론이라는 이름과 함께 복잡한 수식을 뱉어내는 이 학문을 좋아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고 하면 이해가 간다.


그럼 반대로, 대부분이 좋아하는 것, 영화, 음악, 노는 거 이러한 것들은 왜 좋아할까? 즐거워서!!!! 과학자들이 과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떠한 현상을 밝혀 내고, 이에 대한 법칙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해서 라고 감히 생각을 해 본다. 나의 경우 이미 있는 것들에 대해서 왜 그러한지, 어떠한 원리가 숨어 있는지 밝혀낼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자가용을 타고 갈 때, 왜 내가 있는 차선만 밀리는 느낌이 들까? 와 같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실제로 얼마 전 토요일 오후 송파에서 왕십리까지 올 일이 있었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께서는 정체된 도로에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어 보이는 차선으로 계속해서 차선 변경을 하셨다. 사실, 내가 생각할 때에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별로 차이가 없어 보였는데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최선의 방법일지 궁금했다.


[ 차량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옆 차선의 차량 흐름을 촬영하고, 먼 거리에서 실제 두 차선의 평균 속도를 각각 측정했다. 이중 옆 차선의 평균 속도가 더 느린 상황을 담은 필름만을 골라 사람들에게 보여준 뒤의 반응, 옆 차선이 더 느림에도 불구하고 70%는 옆 차선이 빠르다고 응답했고, 65%는 차선을 변경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와 같이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는 측면이 있는 방면, 우리나라, 특히 서울의 경우, 무분별한 도로의 확장과 빠른 것을 추구하는 국민의 문화가 더불어져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되는 요인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미 만들어진 도로야 어쩔 수 없지만, GPS 등을 이용하여 운전자에게 거리는 멀지라도 체증이 덜한 길은 안내한다던지, 혹은 신호등과 같이 조작할 수 있는 요인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서울에만 인구가 집중되는 것을 막는다던지... 음 여기까진 모르겠다.


물리학자들이 교통 체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 아무도 없는 밤, 쌩쌩 달려가는 차들과, 출퇴근길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는 차들은 마치, 기체와 고체 분자들의 운동과 비슷하다. 더불어 각각의 차들이 멈추고 달리고 하는 과정은 마치 파동과 비슷하여 계속되는 움직임과 멈춤은 수많은 파동들이 발생하는 상태, 즉, 그 파동들이 계속해서 중첩되어 커다란 정체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잔뜩 담겨 있었다. 사실, 고등학교 때에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에서라도 다시 완독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