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할까? 무인자동차가 도로를 점령할까? 하게 되면 언제???
열심히 알바하고 일해도 친구는 10만원으로 떼돈을 벌었다는데, 나도 비트코인을 시작해야 할까?
이와 같은 질문들이 오늘도 수도 없이 사람들의 뇌 속을 스쳐 지나가고, 그에 보답하듯 이를 다룬 수많은 책들이 세상에 나오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책이다. 다만, '한 권으로' 정리한다는 달콤한 유혹과 책의 저자가 최진기 선생님이라는 점에서 거부감 없이 시작할 수 있었던 책이다.
'4차'라는 말은 앞서 이와 같은 산업 혁명의 움직임이 이미 3차례나 있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다시 우리를 덮칠 4번째 혁명을 준비하기에 앞서 앞선 3번의 혁명부터 차근차근 되짚어가면서 책은 시작된다. 와트의 증기기관과 1차산업혁명, 포드의 모델 T와 2차산업혁명, 그리고 지금 우리 모두의 책상에 위치하고 있는 컴퓨터와 3차산업혁명까지, 사실 혁명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에 적응해 왔고, 또 그러할 것이다. 다만,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도태가 될지, 선두가 될지의 차이일 뿐이다.
2차산업혁명은 가장 눈에 띄게 노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은 모든 기계를 닥치는 대로 부숴버리자는 러다이트 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이를 인류는 어떻게 해결하였나. 하고 살펴보면, 주 5일 근무제, 하루 10시간 근로제, 아동의 노동 금지 등으로 제도적인 측면을 마련하는 한편, 단순 생산직, 노동직에서 탈피해 서비스직을 탄생시킴으로 타파하였다. 물론 높은 청년 실업률과 빈부 격차는 아직도 해결 중이지만, 기계에 화풀이를 할 정도로 힘들게 살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냉정하지만 우리는 4차 산업 혁명의 결과물이 모두에게 익숙해져 있을 그 시점에 '빈'이 아닌 '부', 적어도 '중상' 정도는 되고 싶다. 그래서 '미래에 사라질 직업'. '로봇이 대신할 직업'과 같은 조사를 유심히 관찰한다. 적어도 '중산'이 되기 위해!!! 생존 가능성을 크게 두 가지로 잡아 보자.
1.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직업을 가진다.
2. 기계로 인해 새로 생기는 직업을 가진다.
1번!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직업군의 대표로 예술직이 있다. (이마저도 이제 아니라는 의견들이 있지만) 이는 인간의 창의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기계는 주어진 수많은 상황에 대한 대응 메뉴얼이기 때문에 입력되지 않은 상황이나, 온갖 것들이 얽혀 있는 감정과 같은 것들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지향하는 우리는 창의성을 길러야 하는데, 이에 좋은 것은??? 바로 여행, 책 읽기이다. ㅋㅋㅋ 책읽자. 그리고 그냥 읽지 말고 서평을 쓰면서 비판적 사고를 길러보자.
2번!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것 같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사람들은 기계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차가운 합성 플라스틱 케이스와 반도체 덩어리를 사랑한다는 것이 끔찍할지도 모르지만, 나도 그렇고 저자도 그렇고 아마 인간이 기계와 연애를 하는 시점이 반드시 올 것이다. 심지어 나는 이러한 생각도 하였다.
'더 이상 남녀 간의 소모적인 감정싸움에 지쳐버린 인간은 결혼을 포기하고, 자식을 낳기도 포기한다. 그래서 급격한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이에 심각함을 느낀 우리 공대생들은 종족 번식을 위해, 그리고 쓸쓸함을 채우기 위해 휴머노이드를 만들기에 이른다. 이 기계는 연인처럼 대화도 하고 같이 있어 주지만, 최종적인 목표는 역시 '번식', 주인과의 유사(?) 성행위를 통해 주인의 생식 세포를 받아오는 것이 이들의 미션~~!!!'
이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중개사, 생식 세포 은행, 공대생들은 아주 전도유망한 미래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공대 만세~~
어쨌든!! 이와 같은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특별히 하나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 바로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은 물론 그 거품이 다소 가라앉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이념은 이렇다. '모두가 코인을 발행하고 자유롭게, 언제든지, 공정하게 거래한다!' 하지만 지금 코인 시장은 거래소를 거치지 않을 수 없으며, PC방 사장 출신들이 채굴하고, 정확한 정보는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만하면 더 말하면 입이 아프지만, 재미있는 것은 위와 같은 사건들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이다. 당시 식물학과 튤립 구근은 최첨단의 그것이었다. 더불어 당시 네덜란드는 자본으로 영국을 압도하기까지 하였다. 시장도 잘 돌아가고 튤립도 예쁘겠다. 이를 이용한 선물 거래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진다. 지금 키우고 있는 이 구근을 미리 얼마에 사겠다는 차용증을 쓰고, 또 그 차용증을 사겠다는 차용증을 쓰고, 하는 과정에서 거품은 풍성해지고, 마침내 거품이 무너졌을 때는 이미 영국에 식민지도 빼앗기고, 이쁜 툴립 변종은 바이러스에 걸려버린 놈이었단 걸 깨달아버린 후였다. 후후후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다 보니, 그만큼 쓸 내용도 많았고, 생각할 것도 많았던, 즐겁디즐거운 독서였다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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